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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트럼프에게 ‘괘씸죄’ 걸릴라
트럼프에게 ‘괘씸죄’ 걸릴라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7.02.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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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요즘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순실 게이트, 대선 전망 등 여러 주제가 식탁 위에 올랐습니다. 나라가 시끄럽고 정부도 기능을 못하고 있는 터라 걱정스레 기업들 분위기는 어떤지 물었습니다. 다들 한숨을 내쉬는데 어떤 이가 말했습니다.

“차라리 편한 거 같아요.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서인지 기업들 들볶지 않아요. 나라 경제가 이렇게 된 건 삼류들이 설쳐서 그런 겁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해는 갔습니다. 지금의 난국도 따지고 보면 저급한 권력과 거기에 빌붙은 자들이 날뛴 게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내시만도 못한 장·차관들은 이들에게 굽실거리며 협잡꾼 노릇을 했습니다. 기업들이 모리배들에게 갈취를 당한 겁니다. 어떤 기업은 대가를 바라고 상납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검은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옥석을 가려내야 할 것입니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기업들은 잔뜩 움츠려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특검 칼날이 언제 들이칠지 몰라 떨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대권을 잡는 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골병 들고 있는데도 모두가 소 닭 보듯 합니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은 남의 집 잔치였습니다.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협력을 모색하는 1년 중 한번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 여파로 대부분의 우리 기업인들이 그 자리에 끼지 못했습니다. 우리 기업들만 외톨이가 된 겁니다. 법이 허용하는 한 특검이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라”며 외국기업들을 윽박지릅니다. 우리와 경쟁하는 기업들은 화들짝 놀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트럼프를 만나 미국 내 500억 달러 투자와 일자리 5만개 창출을 약속했습니다. 도요타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추파’를 던졌습니다. 중국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혀 ‘트럼프 공략’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한데 트럼프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한국 기업을 ‘괘씸하게’ 여길 듯싶습니다. 보복이나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1분기 우리 기업 BSI지수는 68로 전 분기(86)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 4분기 때보다 낮은 것입니다. 지금 기업들의 체감기온은 영하 30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고용시장도 얼어붙어 실질적인 실업자 수가 45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 경제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정부·경제 집단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묶은 발을 풀어줘야 합니다.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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