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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4:1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부장님이 삼류대 출신이라 별로인 거 같아”
“부장님이 삼류대 출신이라 별로인 거 같아”
  • 박상기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 승인 2017.04.0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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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소통의 기술’

이번에 다룰 영화는 월드 스타 이병헌 씨가 열연했던,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입니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정치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합니다. 이에 허균은 기방에서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하는데….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가 훌륭했던 하선!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왕의 대역이 되라 명하는데….
하루아침에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 아래 위험천만한 왕 노릇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하선은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왕이 되어선 안 되는 한 남자가 왕이 되어 펼쳐내는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 그 중 한 장면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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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광해에게 칼을 겨누는 도부장

중전 : 이 무슨 짓인가. 어서 검을 거두어라. 
    <중략> 옥체에 검을 겨눈 죄가 무엇인지 모른단 말이냐?
도부장 : 마마~ 이 자가 진짜라면 신이 이 자리에서 칼을 물 것입니다. 
중전 : 틀림없는 전하이시다. 중전인 내가 전하를 못 알아볼 성 싶은가? 
       전하, 소첩의 몸에 손톱만한 붉은 점이 있사옵니다. 어디에 있사옵니까?
 광해 : 왼쪽 젖가슴 위에….  
중전 : 어서 검을 거두어라 네 이놈!! 

# 칼을 떨어트리는 도부장
  
도부장 : 죽여주시옵소서. 대역죄, 소신의 목숨으로 갚겠나이다. 강녕하시옵소서~ 전하. 

# 가짜 광해 앞에 무릎 꿇어 앉아 있는 도부장
  
광해 : 너의 불충이 무엇인가 말해 보거라!
도부장 : 주상전하의 옥체에 검을 들이된 죄….
광해 : 틀렸다.
도부장 : 감히 전하를 의심한….
광해 : 틀렸다. 목숨을 걸고 임금을 지켜야 할 호위관이 지 마음대로 죽겠다고 칼을 물다니…. 그것이야말로 대역죄가 아니고 무엇이냐? 내 목에 칼을 들이댄 거야 열 번이라도 상관없다. 허나 네 놈이 살아야 내가 사는 것. 네 목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냐? 
도부장 : 팥죽 맛이 어떻더냐?
광해 : 달고 맛났사옵니다. 그래 살아 있어야 팥죽도 맛난 것…. 이 칼은 날 위해서만 뽑는 것이다. 꼭 기억해 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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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ought you”

살기등등하게 칼을 겨누며 적대감을 표출하던 도부장. 결국 굵은 눈물을 떨어트립니다. 영화 막바지에 거짓 광해를 제거하기 위해 뒤쫓는 궁정 무사들을 목숨을 걸고 막아서는 도부장의 마지막 말. “너희에겐 거짓 왕일지 몰라도 내겐 진짜 왕이시다.” 이게 바로 소통의 힘일까? 
그렇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거든요. 때문에, 오늘의 적도 내일의 동지로 만드는 힘이 있어…영화 광해에서, 가짜 광해인 하선은 진정한 소통으로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씩 변화시킵니다. 호위 무사인 도부장 뿐만 아니라 처음엔 두려움에 벌벌 떨던 궁녀 사월도 변화시켜 사월은 결국 가짜 광해, 하선 대신 독을 삼키고요. 처음엔 냉랭하게 대했던 조내관은 후에, “용포 입고 죽으면 개죽음이 아니랍니까? 도망가십시오”라는 충언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광대 하선을 허접한 광대이자 천민이라 무시했던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도승지였던 혀균까지…“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그게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을 내가 이뤄드리리다”라며 가짜 왕 하선을, 자기가 모셨던 진짜 왕 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만들죠. 이게 바로 진정한 소통의 힘입니다.  
이 장면엔 어떤 협상의 기술이 들어있는 걸까?  
바로, 내 사람 만들기, 영어로 buy-in 기술인데요. 미국 사람들은 종종 “I bought you”라고 말합니다. 나는 당신을 샀다! 즉 나는 이제부터 온갖 비용을 들이고 당신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당신과 함께 하겠다라는 뜻이죠.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잡는 소통의 기술이 내 사람 만들기 기술인데요. 흔히 어떤 조직이든 일부 상사나 리더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흘러나오기 마련이죠. 
우리 상사가 지방대 출신이라더라, 역량이 별로인 것 같다. 이런 말들. 특히 새로 온 상사의 전직 회사가 B급 회사면 특히 안 좋은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고요. 이렇게 반감어린 시선, 부정적인 생각으로 대하는 부하직원마저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충성을 다하게 만드는 소통의 기술이 내 사람 만들기 기술입니다.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잭 웰치의 탁월한 용병술
        

삼국지에 나오는 일화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초나라 장왕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연회를 베풀고 많은 장수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등불이 꺼지자 왕의 애첩이 비명을 지르는데요. 평소에 그녀를 사모하던 한 장수가 어둠을 틈타 그녀를 희롱했던 겁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그 사람의 갓끈을 잡아 뜯은 후 “제가 그의 갓끈을 끊었으니 왕이여! 불을 켜고 그 사람을 잡아주세요”라고 외치죠. 그러자, 장왕은 짧은 침묵 후에 “불을 켜기 전에 모든 신하와 장수들은 자기의 갓끈을 끊어 던져라”라고 명을 내립니다. 
잠시 후 불은 켜졌지만 모든 신하와 장수의 갓끈이 떨어진 상태라, 결국 범인이 누군지는 알 수가 없게 되죠. 그로부터 몇 년 후 진나라와 전쟁이 벌어져 장왕이 위급한 상태에 있을 때, 한 장수가 목숨을 내던지다시피 하여 왕을 구하는데요. 알고 보니, 바로 이 장수가 왕의 애첩을 희롱했던 장수였어요. 
이처럼, 부하직원이 곤경에 빠졌거나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잘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직원이 있다면 그가 일을 잘 할 때가 아니라 실수 했을 때, 잘못 했을 때,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상사들은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작은 실수는 혼내더라도, 큰 실수를 했을 때 과감하게 덮어주거나 대신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더불어 위로를 건 낼 때 부하직원은 상사를 향해 충성심이 생기게 마련이고요. 비로소, 내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 사람 만들기’ 기술을 잘 활용했던 세계적인 경영자를 한 명 꼽는다면, 누가 있을까? 바로 GE의 전 회장이었던 잭 웰치를 들 수 있습니다. 
잭 웰치 이전 GE의 회장들은 대부분 IVY 리그 출신에 집안도 좋았던 데 반해 잭 웰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주립대학, 화학공학 박사에 그쳤습니다. 여러모로 전대 회장들에 비해 스펙이 부족했던 잭 웰치. 그가 GE라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수장에 올라, 조직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내 사람 만들기’ 기술 덕분인데요. 
잭 웰치는 맨 처음 GE플라스틱 사업부에 들어가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식으로 하면 차·부장 정도의 직급인데, 이때부터 잭 웰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부하직원들을 힘들게 일을 시키고 혼내더라도, 주말이 되면 꼭 자기 집으로 다 초대했다고 해요. 미국은 공사가 분명해 직원들끼리 별로 가족 개념이 없는데, 그걸 깬 거죠. 
주말만 되면 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불러 밥 먹이고, 이야기 하고…. 남자들끼리, 부인들끼리, 애들끼리 서로가 돈독하게 결속을 다진 겁니다. 
그래서 한 번 잭 웰치의 사람이 되면 배신을 안 한다고 해요. 이 주말 초대를 매니저·부장·임원·CEO가 됐을 때까지도 했고, 심지어 비행기를 통째로 빌려서 부하직원들과 단체 휴가를 떠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잭 웰치의 ‘내 사람 만들기’ 협상기술이 있었기에 그는 GE의 CEO로 최장기 집권할 수 있었고, 잭 웰치 덕분에 GE의 가치 또한 65배 커졌다고 합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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