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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바람 불면 옷 잘 여미고 고쳐 입어야”
“바람 불면 옷 잘 여미고 고쳐 입어야”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4.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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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5인이 말하는 경제보복 대처법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조현준 건국대 KU중국기업연구소장(국제무역학과 교수)은 “냉정히 말해 중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할만한 한국의 선택지가 별로 없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한국의 큰 손이다. 대중국 무역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기 때문에 한국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이 간과한 부분도 있는데 사드 보복은 반중 정서에 불을 지른 격으로 한국이 중국에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될 경우, ‘강고한 한·미일 군사 블록화’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 못지않게 그들이 입는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강력하게 중국에 경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간, 미·중간의 동북아 정서, 북한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한국 정부, 한국 산업계, 국민의 반응 등 여러 형태로 조명해야 한다. 중국 경제 보복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중국 사드 보복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그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이어지는 얘기를 들어보자.

“하지만 풀 수 있는 해법은 다양하다. 장기적, 중장기적, 정부 조치, 비정부 조치 등 여러 대응이 있다. 국제관계는 상호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중국의 대응수위를 보면서 중국이 하는 경제 보복 그대로 우리도 대응하면 된다. 아직까지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은 없다. 우리나라 기업은 중국 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출을 지양하면서 제3국으로 교류, 협력 등 다각화해야 한다.

사드 보복은 경제적 성격도 있다. 한중 양국의 선도 산업 경쟁까지 감안한 복합적 견제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우리의 과도한 중국 경제 의존도, 예견된 ‘차이나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전화위복 계기로 삼자.”
 

김원택 한국뉴욕대학교 석좌교수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억지 무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며 정정당당히 외교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1년 정도 중국 경제보복이 지속될 것이며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우리나라는 외교적인 부분에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제조 쪽은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에 한국이 애매하게 끼어 있는 상황이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롯데는 중국에서 매년 수익성 측면에서 1000억원 안팎의 재정 적자를 겪고 있기 때문에 경제보복을 명분삼아 중국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롯데백화점은 2011년부터 중국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중국 전체 점포(99개) 가운데 90%(약 90개)가 영업정지와 자체 휴점 등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은 “현재는 중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시장 다변화는 당장 할 수 없고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현재는 없다. 3개월 내로 중국의 고강도 보복조치가 있겠지만 차기 대선과 4월 미중 회담 이후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용림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 실장은 바람이 불면 옷을 잘 여미고 고쳐 입어야 하듯이 중국 경제 보복 위험에 있어서 한국 기업들은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위험에 따른 영향은 최소화해야 하며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현지 공장 가동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리스크를 줄이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보복은 경제 외적변수(정치변수)로 원자재 확보에 힘써야 하고 광고나 판촉활동보다 생산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중국 내 관련 회사와 네트워크를 잘 쌓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미·중간 4월 중 정상회담과 올 가을 중국 공산당 시진핑 정부 2기 전당 대회가 있어 중국이 경제보복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회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다른 시장에 눈을 돌릴 때”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인호 GGL 리더십그룹 대표는 중국의 협상문화를 알아야 사드 보복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최근 15년간 고속 성장을 거치면서 단기적 성향을 추구하고 있다. 네덜란드 사회심리학자인 기어트 홉스테드는 불확실성 회피지수를 여러 국가를 상대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92, 한국 85, 중국 30, 미국 46 순이었다. 일본은 확실한 안정을 선호했지만 중국은 모호함 속에 모험을 거는 성향이 강했다.

중국은 특히 유리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는 협상안을 선호하며 의도적인 위험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선쟁후화(先爭後和) 협상법을 고대부터 사용했는데 먼저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후 화합하여 합의에 이르는 식이다. 쉽게 말해 ‘그때그때 달라요’다. 위험을 무릅쓰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다.

중국은 자기 이익에 따라 수시로 돌변하는 ‘양의 탈을 쓴 늑대’ 협상 전술을 잘 쓴다. 많은 기업이 중국에 들어갔지만 성공한 한국 기업은 20%도 채 안 된다. 말로는 공동체를 따지지만 사실상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이 중국인의 특성이다. 일본정부가 2012년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이 정치, 군사 등 전방위 보복조치를 한 것과 같다.” 

정인호 대표는 또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협상 문화는 태극사상의 기본인 화와 합을 중시한다. 여러 가지 모순된 가치와 개념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인들과 협상할 때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고 해석하면 속내를 알 수 없어 손해 보기 십상이다.”

정 대표는 “중국은 중화사상이 있어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대부분 소시민들도 황제·황후의 꿈을 갖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은 한국을 속국으로 보는 의식을 갖고 있다.

중국의 심리학자인 우즈훙은 자신의 저서 <거영국(巨?國)>에서 중국인 대다수를 ‘철부지 어른’으로 비유했다. 중국은 상대방을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사드 배치로 한국이 중국을 배신했다고 생각해 강화된 경제 보복을 계속 할 것이다. 중국에 의존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아세안과 인도 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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