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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4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여성 '벤처 신화' 한경희의 추락
여성 '벤처 신화' 한경희의 추락
  • 안득수 기자
  • 승인 2017.04.2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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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혐의로 고소 당해...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

우리나라에 여성 기업인은 드물다. 특히 자신이 창업해 회사를 키운 여성 경제인은 손꼽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전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한경희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후 1986년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 MBA를 마친 뒤 1998년 한국에 돌아와 5급 공무원 특채시험에 합격해 교육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결혼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집안 청소를 하던 중 스팀청소기를 만들면 주부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1999년 생활가전업체 미래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그가 개발한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여성 벤처 기업가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2008년엔 <월스트리트저널>이 ‘주목할 만한 여성 기업인 5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너무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온 탓일까.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회사는 현재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미래사이언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게 맞다”며 “한 대표가 현재 고소인 측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은 한 대표가 지난해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맺은 후 납입대금 8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BW는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기업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 성공에 고무돼 화장품과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쓴맛을 봤다.

회사는 실적이 악화돼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에는 300억원 넘게 적자가 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말 삼일회계법인은 이 회사에 2015회계연도(제14기) 감사와 관련,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워크아웃 프로그램 ‘체인지업’(Change up)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한경희 대표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때는 스팀청소기 사업이 블루오션이었으나 지금은 경쟁제품이 많아 비교우위에 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회사가 채권단 손에 넘어가 한 대표가 오너로서의 지위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 벤처기업가의 롤모델이 됐던 한경희 대표. 그의 추락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가 스팀청소기 한우물만 팠더라면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입지를 다졌을 것이다. 하지만 재벌 흉내를 내며 무리하게 문어발 확장을 하다 벼랑 끝에 몰렸다. 여성 경제인들은 그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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