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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일은 딱 부러지는데 살갑지가 않아서…”
“일은 딱 부러지는데 살갑지가 않아서…”
  • 박상기 전문위원 겸 BNE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
  • 승인 2017.05.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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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마음 사로잡는 ‘소통의 기술’

지난호에서는 ‘내 사람 만들기’ 기술이 상사에게 유용한 소통의 기술이라고 했다. 반대로 부하직원들이 알아두면 좋은 소통의 기술도 있다. 바로 ‘탁월한 자질로 호감을 이끌어 내라’는 기술이 그것이다.

1997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면 호텔 웨이터로 일하는 귀도가 장기 투숙중인 독일인, 레씽 박사와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의사이면서 유난히 까다로운 수수께끼 겨루기를 좋아하는 레씽 박사는 귀도에게 식사주문을 하면서 종종 문제를 던진다.

재치가 뛰어났던 귀도는 레씽 박사에게 주문한 식사를 서빙하면서 수수께끼의 답을 내놓는다. 결국 레씽 박사는 귀도의 재치에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게 된다. 당시 귀족과 평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신분 구분이 엄격했던 이탈리아에서 웨이터인 귀도에게 갖게 된 레씽 박사의 호감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귀도의 재치와 두뇌는 레씽 박사로서는 좀처럼 만나기도 어렵고, 놓치기 아까운 자질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눈다. 훗날 유태인인 귀도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자 레씽 박사가 큰 도움을 준다.

#. 수수께끼 내는 레씽
   …주문한 식사 나오자 서빙하는 귀도

 레씽 : 설마 벌써?  
 귀도 : 어둠이요.
 레씽 : 자넨 천재야!
 귀도 : 많을수록 보이지 않는 것. 답은 어둠이에요. 훌륭한 수수께끼였습니다.
        박사님께서 직접 만드셨어요?
 레씽 : 아니, 난 8일이 걸려 풀었는데 자넨 5분 만에 풀었어!

다각적인 매력 갖춰 상사 호감 끌어내라

그렇다. 어찌보면 ‘탁월한 자질로 호감을 이끌어내라’는 기술은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상사를 내 편, 내 사람으로 만드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들에게 이런 평을  듣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 친구 일은 잘하는데….” 이 말의 속뜻은 “일은 딱 부러지게 잘 하지만, 살갑지가 않아서 정이 별로 안 가…내 사람은 아니야.” 이런 뜻이다. 이처럼,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사의 취향을 맞춰 주고 호감을 이끌어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상사의 호감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먼저 상사의 업무 취향이 실무를 중시 하는 사람인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스타일이라 직관적인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주어진 일을 마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일 한다면 상사 입장에서 그 결과가 얼마나 흡족할까. 뿐만 아니라 앞서 본 영화처럼 특정한 취미나 관심 분야에 깊은 조예가 있는 상사라면, 그에 맞춰 대화를 풀어내는 센스 또한 필요하다.

자신과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후배나 부하직원을 싫어하는 상사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겸손, 유머감각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상사의 호감을 이끌어 내는’ 소통의 기술을 잘 나타내는 사례가 있다.

1980년대 소니의 3대 회장이었던 오가가 소니 픽쳐스의 사장으로 자신이 직접 채용했던 미키 슐호프를 ‘내 동생’이라고 부를 만큼 아꼈던 이야기가 유명하다.

인종과 국적은 달랐지만, 빠른 두뇌회전, 해박한 지식과 교양, 베를린 음대 성악과 출신의 오가와 견줄만한 고전 음악에 대한 높은 지식과 안목, 그리고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취미였던 젊은 슐호프를 오가는 마치 자신의 분신을 보는 것처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가의 총애와 인정을 받았던 슐호프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까지 소니 아메리카의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본 기업의 패쇄적이고 강한 순혈주의 성향을 고려해 본다면, 슐호프는 외국인 경영자로서는 전무후무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때문에 슐호프가 후에 전횡과 엄청난 급여 등으로 인한 내부 비판을 받을 때에도, 오가는 끝까지 슐호프를 감쌌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이란 한 번 마음을 주면 어지간해서는 애착을 버리기 힘든 것 같다. 그러니 평소 다각적인 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직장생활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 같다.

까다로운 상사라고 피하지 말라

지금의 필자를 만든 한 상사가 계셨다. 필자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근무하던 시절, 소나기 업무를 내리곤 했던 까다로운 임원이 계셨다. 솔직히 까다로운 상사일수록 맞추기가 힘들어서 다들 피하게 된다.

사람들이 업무를 그 분과 함께 하면 일이 많으니까 싫어했고, 고생해야 하니까 밥도 같이 안 먹으려고 했다. 필자가 막내 뻘이라서 그 분과 같이 밥을 많이 먹게 됐고, 토요일에 일이 생기면 필자가 맡아서 하게 되곤 했다. 어찌나 힘든지, 입이 돌아갈 정도였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한 몸 바치자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당시엔 필자가 희생한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게 기회였음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일을 잘 하지 못했고, 학벌도 부산외대 나와서 영어는 잘 했지만 명문대는 아니었다.

그래서 인사고과 회의 때 어떤 임원들이 필자를 깎아내렸는데, 이 분이 그 자리에서 제 역성을 딱 들어주시는 게 아닌가.

“그렇게 일 하는 사람이 어딨냐?” 그러자 일순 침묵. 게임 끝. 그 덕분에 나중에 필자는 사장 비서까지 오르게 됐다. 정말, 그 분 덕분에 능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업무가 많고, 까다로운 상사라고 피하기보다는 이게 바로 내게 주어진 기회구나, 나를 성장시킬 수 있겠구나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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