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25℃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동빈, 중국 롯데마트 통한의 '퇴각 명령'
신동빈, 중국 롯데마트 통한의 '퇴각 명령'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7.09.15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매장 112곳 전부 매각키로...신 회장 리더십 흠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롯데마트 철수 결정을 내렸다. 중국 롯데마트 매장 112곳을 전부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통한의 퇴각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신 회장은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국 사업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롯데마트 뿐 아니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롯데마트 매각 결정은 예견됐다.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에 진출한 이래 해마다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올해는 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적자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해 고정비 등이 절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장 112곳 중 87곳이 영업 중단 상태다. 이중 74개 점포가 중국당국에 의한 영업정지이며, 13곳은 장사가 안 돼 임시휴업 중이다. 중국 롯데마트 총 직원은 상반기 말 기준 1만여명이며, 이중 7000명이 휴직중이다. 이들에게는 최저 급여의 70~80%가 지급되고 있다.

롯데에 대한 중국의 ‘핀셋 보복’

지난해 9월 롯데스카이힐 성주CC를 사드 부지로 내놓은 이후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시달렸다. 보복이 1년여 동안 이어지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은 초토화 되다시피 했다.

중국이 롯데에 대해 ‘핀셋 보복’을 하고 있는 직접적 원인은 사드 부지 제공이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롯데를 희생양으로 삼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이 어디서나 쉽게 접하는 롯데마트에 대해 자물쇠를 채움으로써 ‘가상의 적’ 미국·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고, 내부적으로는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핵, 사드 등 정치·군사적 장애물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중국의 롯데에 대한 보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롯데의 중국 사업이 당분간 고전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 분위기로는 언제 화해 무드가 조성될지 알 수 없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를 포함해 중국 사업에 10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중 롯데마트의 투자액은 2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번 철수로 롯데는 4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롯데마트 철수로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선두에서 이끈 사람이 바로 신 회장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을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진 것도 바로 중국 사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줄곧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으며, 이를 은폐하려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업 손실을 아버지인 신격호 전 총괄회장에게도 숨겼다는 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중국 사업을 정상화 하는 게 급선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신 회장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신동빈의 ‘아킬레스건’ 중국 사업

신 회장이 좀 더 일찍 결단을 내렸다면 피해를 줄였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그렇지만 신 회장으로선 버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형과의 경영권 다툼 와중에 중국 롯데마트를 철수할 경우 신 회장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사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하기 직전까지도 “철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지난 14일 중국 롯데마트 매각 사실을 밝힌 이유 중 하나로 신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권 강화를 꼽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4개 계열사를 분할·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 회장의 1인 지배구조가 훨씬 강화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싸움은 끝났다”고 판단한 것인지 지난 12일 자신이 보유중인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제과 등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8%, 롯데제과 4%, 롯데칠성음료 2.8%, 롯데푸드 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주식은 전체 보유 주식의 97%에 달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부인하지만 재계에서는 그가 한국 롯데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조원 투자 중국 사업 전체에 ‘불똥’

신동빈 회장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형과의 경영권 다툼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발등의 불’인 중국 사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방치했다간 롯데마트의 적자 누적은 물론, 10조원을 투자한 중국 사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번 롯데마트 철수로 신동빈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중국 사업은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롯데제과 등 계열사들의 영업도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시련은 현재진행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